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갤럭시노트8'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갤럭시노트8'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15일 오전 8시 출근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근처 한켠은 축제 분위기였다. KT스퀘어 앞에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개통을 기다리는 50여명의 사람들은 이른 아침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긴 대기 행렬에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청년들은 물론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도 있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임별씨(28)는 2박3일을 기다려 KT 1호 개통자가 됐다. 임 씨는 "예전부터 스마트폰 1호 개통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2박3일 간 책도 읽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

KT는 임씨에게 1년 동안 데이터선택 76.8 요금과 중고폰 보상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삼성 노트북 등을 포함하면 총 280만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15분 차이로 두 번째 주인공으로 밀려난 이동훈씨(20)도 상기된 표정으로 개통을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2~3호 고객에게는 갤럭시탭S3 와이파이 모델을, 4~8호 고객에게는 하만카돈 오라스튜디오2를 증정한다. 9호 개통자부터는 선착순 혜택이 없어 이날 아침 행사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노트8 체험존.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노트8 체험존.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이날 개통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갤럭시노트8의 S펜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S7엣지를 써온 임씨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한 번도 못 써봤는데 펜 기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주변에서도 S펜을 보고 갤럭시노트8을 예약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남모씨(40)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초등학교 4학년 딸과 줄을 서있었다. 남씨는 "육아를 하면 메모할 일이 많은데 갤럭시노트3 펜을 유용하게 썼었다"며 "스마트폰을 바꾸려던 차에 딸아이가 좋아하는 걸그룹 '레드벨벳'이 온다고 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그는 전날 광화문 근처 친척집에서 잠을 자고 오는 열정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은 과거 스마트폰 개통 행사와 달리 곳곳에서 초등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KT가 행사에 초청한 레드벨벳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노트8 KT 1호 개통자 임별씨(가운데)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왼쪽)과 편명범 KT 커스토머부문 영업본부장 전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노트8 KT 1호 개통자 임별씨(가운데)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왼쪽)과 편명범 KT 커스토머부문 영업본부장 전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갤럭시노트8은 역대 노트 시리즈 중 사전예약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업계는 전날까지 예약된 물량이 80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T에서는 전작 갤럭시노트7보다 약 2.5배 많은 물량이 예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도원 KT 무선단말담당 상무는 "오늘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상향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기존 개통행사 관행을 버리고 소방관을 초청하는 이색적인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SK텔레콤이 진행한 대국민 투표에서 '가장 빠른 영웅'으로 소방관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행사에 참석한 대표 소방관 8명에게 100만원 미만의 선물을 증정했다.

SK텔레콤은 "고객의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게 선착순 1호 고객, 연예인 참석 행사보다 더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행사 기획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개통행사에 참석한 80명의 예약 고객에게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S3'와 데이터쿠폰, 갤럭시노트8 정품 케이스 등을 제공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