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과 국채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인다. 금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오르고, 국채 가격은 반대 경우에 상승(국채금리 하락)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값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까지 최저 수준(채권 가격 상승)을 유지하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12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첫 번째 원인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심화가 꼽힌다. 한반도에서의 위기 고조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금 투자자가 채권 투자자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 이들도 있다. 현재로선 대부분의 나라에서 뚜렷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 투자자들은 최소 1년 이후의 물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보기 때문에 금 가격도 뛰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