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라탄 홈앤쇼핑, 성장·중기 상생 '두 토끼'
2012년 문을 연 홈앤쇼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자체 수익성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확대하는 등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혁신’이 이끈 성장

홈앤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채널에서만 판매액 2조원을 달성했다. GS홈쇼핑 CJ오쇼핑 등이 15년가량 걸려 달성했던 금액이다. 홈앤쇼핑은 사업 초기이던 2013년 말 ‘텐텐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모바일로 물건을 구입하면 10%를 깎아주고, 구입 금액의 10%를 적립해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모바일 판매액이 2014년 3862억원에서 2015년 927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홈앤쇼핑은 전체 판매액 중 76.9%가 모바일에서 나왔다. 모바일 분야가 성장하자 통상 60분간 진행하던 방송 시간을 40분으로 줄여 하루 20개 내외였던 생방송 편성을 30개로 늘렸다. 채널에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은 중소기업에 주고 성장과 상생을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채널에서 또 다른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모바일 전용 방송 서비스 ‘모바일 2채널’을 개설했다. 모바일 2채널은 두 개의 상품 방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상시판매가 활성화되면 일회성 방송한계 극복 및 지속적 판로 제공, 사전 판매추이 분석을 통한 물량 예측 가능 및 재고 리스크 감소, 방송상품 외 추가 입점가능 상품 입점 추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MD 설명회’도 또 다른 혁신 사업 중 하나다. MD들이 전국을 돌며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홈쇼핑 유통에 대한 설명과 1 대 1 상담을 통해 유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입점 관련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홈앤쇼핑은 총 62회(조합 17회, 유관기관 25회, 지자체 22회)의 상담회를 열었다. 2020년까지 80회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총 62회 진행된 홈앤쇼핑의 ‘찾아가는 MD설명회’.
지금까지 총 62회 진행된 홈앤쇼핑의 ‘찾아가는 MD설명회’.
성과공유제 시행에 앞장

홈앤쇼핑은 성과공유제 시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2년 개국 이후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한 2013년부터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의 최대 10~20%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협력업체에 지급한 금액만 16억3000만원에 이른다.

2017년부터는 방식이 바뀐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협력사에 이익을 환원하던 방식에서 방송효율 부진을 겪은 업체(방송효율 80% 미만)들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지급 금액은 업체별 500만원으로 총 4억원 규모다. 대상 업체는 기존 21개 협력사에서 80개로 약 네 배 늘어난다.

협력사 상품 판매대금 지급시기도 업계에서 가장 짧게 운영해왔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단기간에 대량판매가 이뤄지는 홈쇼핑 거래 방식 아래에서 자금 운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평균 32.5일이었던 대금 지급시기를 평균 9주까지 3주 이상 대폭 줄였다.

혁신은 진행형

홈앤쇼핑은 새로운 혁신을 위해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과거 구매내역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구매 패턴을 분석해 앞으로 뭘 사야 할지 알려준다. 직접 본 상품, 관련 있는 상품, 관심이 있을 것 같은 상품 등으로 분류해 제시한다. ‘큐레이션’이란 이름으로 정교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 ‘길어야 1분’ 전용 매장도 열었다. 기존 홈쇼핑 방송의 격식을 치우고 자유롭게 상품 정보를 담은 1분짜리 영상이다. 영상을 보다 클릭하면 바로 구매로 이어진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2채널 활성화 등으로 중소기업 매출 확대에 앞장서는 한편 성과공유제, 상품대금 지급시기 축소와 같은 지원을 통해서도 중소기업 협력사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