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롱꽃만 한 종이 걸려 있다.
실바람에 간들거리는
생철 붕어 한 마리,
선정에 들어갔는지
달빛 혼자 앞 강을 건너간다.
시집 《공손한 귀》(밥북) 中
시끄러운 세상이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고 읊던 송강의 시구가 생각난다. 오늘은 풍경이 그 맑은 소리마저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대신 선정(禪定)에 들어 있다. 강물 위에 비치는 달빛처럼 고요한 세상이 문득 그립다.
문효치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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