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고향, 남은 휴일 어디서…" D턴족 모시는 호텔들
특급호텔들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D턴족’ 잡기에 나섰다. 가상현실(VR)게임, 공연, 와인, 마사지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묶은 패키지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D턴족은 명절을 고향에서 보낸 뒤 관광지 등에서 남은 휴일을 보내고 귀경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의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의 모양과 비슷해 D턴족이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연휴 기간 1~2일 정도 호텔에서 쉬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다음달 1~9일 ‘유희애락(遊戱愛樂)’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 가지 테마 라운지 ‘놂마당’ ‘흥마당’ ‘쉼마당’을 마련했다. 놂마당은 유아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만화책 도서관 및 VR 게임존으로 꾸며진다. 흥마당은 와인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로 패키지에 따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쉼마당은 안마의자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신라호텔은 감미로운 공연과 와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추석 패키지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다음달 3~6일 판매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의 공연을 감상하며 다양한 와인과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상품이다. 패키지에는 가을에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온수풀이 마련된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입장 혜택도 포함됐다. 가격은 38만원.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줄 마사지 등을 포함한 패키지도 있다. 더플라자호텔은 ‘추석 리프레시 컬렉션’ 패키지를 다음달 1~9일 선보인다. 도심 속 특급호텔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체내 독소를 해소하는 ‘올루스’ 프리미엄 내추럴 클렌즈 주스 2병, 마사지볼 등 다양한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해준다. 커플 타입이 19만9000원, 패밀리 타입은 25만원.

롯데호텔서울은 다음달 9일까지 ‘한가위만 같아라’ 패키지를 판매한다. 슈페리어 패키지(24만원)는 슈페리어 객실 1박에 조식 뷔페 2인,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 2장,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설중매와 파전이 룸서비스 추석 메뉴로 구성된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JW 시그니처 믹스 앤(&) 매치’ 패키지를 선보였다. 슈페리어 객실에서의 1박에 추가 금액을 내면 취향에 따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더 카페’에서의 2인 조식이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2인(사우나 불포함) 이용 등 두 가지 옵션이 있다. 객실만 이용하면 18만원, 옵션 한 개에 5만~7만원이 추가된다.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짝꿍 인형 만들기, 캔버스 그림 액자 만들기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키즈 아뜰리에’(1인 1회), 조식 뷔페(성인 2인, 어린이 1인), 실내외 수영장 무료입장 혜택 등이 포함된 ‘패밀리 딜라이트 패키지’(사진)를 출시했다. 가격은 52만원부터(세금·봉사료 별도)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