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들 "계란 과소비는 결국 공장식 축산을 낳는 원인"
"국내 연간 1인당 계란 소비 268개… EU 국가들보다 많아"
케어·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권단체들은 "한국은 계란 과소비 국가"라면서 "해외처럼 우리 기업들도 계란 없는 가공식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6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에서 살충제에 이어 농약 성분까지 나오면서 국민이 '에그포비아(계란 공포)'에 휩싸였다"면서 "계란 파동의 또 하나 큰 문제는 계란 2차 가공식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식품 제조회사들은 난백, 난황, 계란분말 등 계란 가공품을 원료로 빵,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9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중 35만개는 이미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유통됐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 1인당 계란 소비량은 2016년 기준 연 268개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1인당 220∼230개 수준보다 많다"면서 "해외에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과자'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계란을 피할 선택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할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계란 과소비는 결국 공장식 축산을 낳는 원인이다.

기업이 계란 남용을 중단해야 정부가 중장기적인 동물복지형 축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