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을 비롯한 대구은행 고위간부들 비자금 조성 혐의 등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은행 제2본점, 박인규 행장 사무실 등을 수색한 대구지방경찰청은 6일부터 압수한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컴퓨터, 장부, 입출금전표 등을 일일이 분석해 박 행장 등 은행 고위간부들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면 이들 은행 계좌까지 추적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비자금 수사 본격화… "입출금전표 등 압수자료 분석"
박 행장과 고위간부 5명 등은 박 행장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최근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비자금 중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상품권 규모는 33억원에 달하고 박 행장 등이 조성한 비자금은 3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 등 6명은 현재 배임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이며 박 행장은 출국도 금지됐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끝낸 뒤 박 행장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사용처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르면 1∼2주 안에 박 행장 소환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 행장 이전에 행장을 지낸 인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나면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