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약 허가 기대…제약사와 기술 이전 논의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로메드 창업자 김선영 연구개발 총괄사장(사진)은 5일 유전자치료제 ‘VM202’에 대한 상업화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VM202에 대한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병성 허혈성 궤양의 임상 3상, 루게릭병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바이로메드는 올해 30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임직원 수의 30%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1년간 신약 임상 및 품목허가 업무를 담당한 박준태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기술이전 및 인허가 업무를 총괄한다. 김 사장은 “올 들어 충원한 인력은 모두 부장급 이상”이라며 “품질관리, 임상 관리, 생산공정 분야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약 생산체제도 갖추고 있다. VM202 원료 생산권을 갖고 있는 이연제약도 지난달 말 충주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에서 바이로메드의 유전자치료제인 VM202의 원료가 생산된다.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PDPN) 환자를 대상으로 한 VM202의 치료 범위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PDPN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번째 임상3상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PDPN 환자 중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60~70%에 달한다. 유효성이 확인되면 VM202 관련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PDPN 임상이 마무리되면 2021년께 신약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몇몇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로메드는 국내 최초 학내 벤처기업이다. 김 사장은 연구원 2명과 함께 1996년 바이로메드를 창업했다. 국내 최초 유전자치료 임상 시행, 세계 최초 당뇨병성 신경병증 및 족부궤양 유전자치료 임상 3상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전자치료제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유전물질인 DNA를 소재로 임상 3상에 들어가 있는 플라스미드 DNA 기반의 유전자치료제 3개 가운데 2개가 바이로메드 것이다.
바이로메드는 차세대 혈관 질환 및 신경계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5년께는 개발 중인 다른 신약 후보물질들이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