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매력 커진 ISA… 내년부터 비과세 한도 두 배 늘어난다
지난달 2일 발표된 ‘2017 세법개정안’에 따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혜택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이유로 꼽히던 저조한 운용 실적도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ISA가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부활하는 모양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7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ISA 비과세 한도가 기존의 25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일반형 ISA 비과세 한도는 300만원, 서민형·농어민은 500만원까지다.

중도인출 제한도 해제된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근로자가 퇴직했거나 사업소득자가 폐업하는 등의 특별한 사유 없이는 중간 인출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아무 조건 없이 중도 인출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급한 생활자금이나 주택 마련 등을 위한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하게 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확대된 ISA 세제 혜택과 자유로워진 중도 인출을 통해 내년부터 ISA가 보다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ISA 운용 수익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5개 금융사의 ISA 누적수익률(운용한 지 3개월이 넘은 상품 기준)은 6.6%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

ISA 수익률은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하게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달러 약세 등의 영향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호조, 모델포트폴리오(MP) 강화 등의 복합적인 이유들이 ISA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사별 평균 누적수익률은 NH투자증권이 평균 13.1%로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10.6%), 삼성증권(8.5%), 현대차투자증권(8.3%), KB증권(8.0%)이 뒤를 이었다. 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6.61%), 우리은행(6.28%), 신한은행(5.31%)의 누적수익률이 눈에 띄었다.

누적수익률이 5%를 넘는 MP는 전체 204개 중 117개(57%)에 달했다. 이 중 39개의 누적수익률은 10%를 넘어섰다. 위험 유형별 누적수익률은 초고위험이 13.3%로 가장 높고 고위험 9.4%, 중위험 5.6%, 저위험 3.0%, 초저위험 1.7% 순이다.

개별 MP 중에서는 초고위험형인 NH투자증권 ‘QV 공격P’의 누적수익률이 23.4%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고위험형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의 ‘수익추구형 B2’ MP가 신흥국(중국·인도) 50%, 인컴펀드 30%, 헬스케어 20% 등의 투자를 진행해 19.6%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초고위험형인 우리은행의 ‘국내우량주(공격형)’ MP가 18.1%의 수익률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고위험형에서는 NH투자증권 ‘QV 적극 Passive, Active’ 및 현대차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 MP가 6개월간 10%대의 고수익을 올렸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