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수익성 떨어져" 지적도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PBS 매출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32.4%(서비스 대상 펀드순자산 총액 기준)다. 매출 규모와 점유율 모두 업계 1위다.
삼성증권은 PBS 부문에서 지난 6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4년여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3위였지만, 1년6개월 동안 매출과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PBS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허가를 받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6개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만 PBS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PBS가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다. 교보증권은 올 3월 말 처음으로 채권형 헤지펀드를 출시한 뒤 4개월여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93개의 순자산 총액(설정액+운용이익)은 지난달 말 기준 1조9253억원으로 업계 1위다.
삼성증권은 이 가운데 92개 펀드에 PBS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올인’한 채권형 헤지펀드는 채권 대차 서비스 수수료가 주식형 헤지펀드 대차 서비스 수수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점유율은 늘었지만 삼성증권의 PBS 부문 수익은 거의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수익성 개선효과는 미미하지만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등장하려면 누군가는 채권 대차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채권 대차 서비스를 확대하면 그 수혜는 결국 투자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