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늘었지만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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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영업
따이궁들 여행사 끼고 방한
할인에 수수료 내주면 '적자'
따이궁들 여행사 끼고 방한
할인에 수수료 내주면 '적자'
매일 오전 9시께 서울 시내면세점 앞에 가면 줄 서 있는 중국인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이다. 이들은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기 30분 전쯤부터 기다리다가 문 열기가 무섭게 들어가 물건을 구입한다. 면세점들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여러 면세점을 돌면서 물건을 최대 한도로 구입한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면세점의 총 판매액이 늘어난 배경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면세점의 총 판매액은 9억6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늘었다. 4월과 5월에도 작년 대비 각각 1.7%와 7.4% 증가했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따이궁 대상 판매는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이궁이 대부분 여행사를 끼고 들어오고, 추가 할인을 받기 때문이다. 구매액의 20~30%가량을 할인해주고, 여행사에 수수료까지 내고 나면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면세점들은 하소연한다. 올해 2분기 신라와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면세점 업체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를 막으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면세품 구매가 따이궁을 통한 대리구매로 이전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값싸고 질 좋은 한국 상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나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에게 판매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이궁 판매에라도 매달리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면세품을 구입하지 못해 늘어난 대리구매 수요가 따이궁 배만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관세법상 구매한 면세품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해외로 갖고 나가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따이궁 방문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올해 2분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면세점의 총 판매액이 늘어난 배경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면세점의 총 판매액은 9억6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늘었다. 4월과 5월에도 작년 대비 각각 1.7%와 7.4% 증가했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따이궁 대상 판매는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이궁이 대부분 여행사를 끼고 들어오고, 추가 할인을 받기 때문이다. 구매액의 20~30%가량을 할인해주고, 여행사에 수수료까지 내고 나면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면세점들은 하소연한다. 올해 2분기 신라와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면세점 업체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를 막으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면세품 구매가 따이궁을 통한 대리구매로 이전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값싸고 질 좋은 한국 상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나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에게 판매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이궁 판매에라도 매달리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면세품을 구입하지 못해 늘어난 대리구매 수요가 따이궁 배만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관세법상 구매한 면세품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해외로 갖고 나가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따이궁 방문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