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왼쪽)과 아흐마드 아들리 알리아스 페트로나스 LNG 최고경영자(CEO).  에쓰오일 제공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왼쪽)과 아흐마드 아들리 알리아스 페트로나스 LNG 최고경영자(CEO).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말레이시아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물량을 처음 직도입한다. 총 투자비 4조800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가동을 앞둔 울산 잔사유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하류시설(ODC)의 연료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연간 70만t 규모의 LNG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부터 2033년까지 15년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난 24일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와 다툭 아누아르 타이브 페트로나스 CEO가 직접 참석했다. 에쓰오일이 자가 소비용 LNG를 국내에 직접 수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말레이시아산 LNG를 들여와 울산 신규 공장의 가동용 연료와 수소 제조용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울산에 건설 중인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 RUC와 ODC를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생산시설의 연료용으로 사용하던 벙커C유를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제조원료로 전환하는 대신 LNG를 신규 공장 연료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벙커C유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데, LNG를 도입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알 감디 CEO는 “장기계약을 통해 연료와 원료용으로 사용되는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공장 가동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