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담화문서 "회사 생존 위해 휴직·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구조조정 방침 등을 밝히며 조선 위기 극복과 유휴인력 문제 해결에 노조가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강환구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은 25일 전 직원에게 '회사 생존과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진행합니다'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이제 회사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휴인력 문제 해결 조치에 동참하라" 현대중, 노조에 촉구
현대중은 "회사 생존과 심각한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부득이하게 9월부터 교육(훈련), 유·무급휴직, 인력 구조조정 등의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조치들은 사업본부별 경영상황에 따라 물량과 유휴인력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대표가 책임을 갖고 대상자를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며 "사원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일터가 하루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최고의 근로조건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때 가능하고,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노조가)근로조건에 대해 요구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어야 시장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고, 일감 확보는 물론 고용안정과 보상 등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최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프랑스 CMA CGM이 2만2천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중국에 발주한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고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은 올해 일감 부족 등 조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의 동참을 호소하며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거부하자 지난 24일 교섭에서 이를 철회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