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하반기 정상외교 시동… 9월 러시아-미국 연쇄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9월6~7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 내달 중순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11월엔 베트남과 필리핀을 잇따라 방문해 아시아 정상외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하반기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문 대통령은 내달 6~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틀간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러 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적극 타진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농수산 항만 유통물류 등 극동 개발사업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개발사업을 비롯해 한·러 공동으로 철도 에너지 사업 등 포괄적 경제협력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첫 양자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경제 분야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내달 중순엔 뉴욕을 찾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총회 개막식은 1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 중 주요국 정상과 다자 및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이후 두 번째며, 지난 6월 말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은 최근 유엔 사무국 측에 이용호 외무상의 참석을 통보하는 한편 총회 기간에 열리는 ‘일반토의’에서의 기조연설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1월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 순방길에 오른다. 13∼14일에는 필리핀을 방문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은 지난 7월 G20 정상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워싱턴(6월28일~7월2일)에 이어 독일 G20 정상회의(7월5~8일)에 잇따라 참석해 주요국과 정상회담 및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13개국 정상과 회담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