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무협·전경련, 세미나 등 통해 FTA 우호여론 조성 추진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올 하반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 알리기에 나선다.

한미 양국이 22일 FTA 공동위 특별회기를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국내 경제단체도 '장외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이다.

각 경제단체는 한미 FTA 개정협상이 본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기업, 의원, 싱크탱크 등에게 한미 FTA의 장점을 널리 알려 협상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양국 간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자동차와 철강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호혜적 결과를 낳았다며 반박해 왔다.

◇ 미 상의와 손잡는 대한상의 = 새 정부 출범 후 재계 대표주자로 올라선 대한상의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코러스 웍스(KORUS Works)'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대한상의는 코러스 웍스를 통해 미국 의회 의원들과 국민에게 한미 FTA의 여러 장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2010년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미 FTA 연합(KORUS Coalition)' 프로그램이 다시 가동되는 셈이다.

한미 FTA 연합은 2010년 주미 한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아웃리치' 활동을 했으며 양국 1천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태미 오버비 미국 상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최근 "당시 한덕수 주미 대사가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국 기업과 언론을 만나 한미 FTA 장점을 설파했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며 "이달 중으로 '코러스 웍스'를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각종 협회부터 싱크탱크까지'…전방위 홍보전 무협 = 무역협회는 한미 FTA의 혜택을 본 미국 각종 협회·주(州)부터 싱크탱크·의회까지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략한다.

무협은 영화, 곡물, 축산육류, 양돈 등 한미 FTA에 우호적 발언을 한 협회 등과 연대해 세미나 개최, 미국 정부 대상 의견서 제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하이오와 미시시피 등 한미 FTA 발효 후 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주 등과도 손잡고 공동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미 의회 의원과 보좌관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미 FTA 성과를 전달하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일정도 마련한다.

무협은 또 한국 방문이 예정된 위스콘신주 사절단 등도 초청해 한미 FTA의 호혜성과 장점을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케이토(CATO)연구소 등 통상현안에 정통한 미국 싱크탱크와도 한미 FTA 성과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전경련 카드는 권위 있는 '한미재계회의' = '최순실 게이트'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은 역사와 권위가 남다른 한미재계회의를 FTA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미재계회의는 1988년 이후 민간 차원 최고 경제협력 논의기구로 자리 잡아왔다.

해마다 한국과 미국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며 올해는 10월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다.

그간 이 회의에는 양국 대사, 산업·외교·통상·금융 부문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해 왔다.

한미재계회의에서 제기된 의제가 양국 정부 간 협의를 거쳐 현실화되기도 했다.

IMF 경제 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투자협정(BIT)이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 FTA로 격상돼 의제로 올려졌고 결국 양국 협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도 양국 주요 대기업과 경제단체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올해 한미 주요 산업별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한미 FTA 개정협상 관련 현안을 주요 안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양국 주요 인사들은 공식 총회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만찬과 환영리셉션 등에서 한미 FTA 관련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