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9월 중순 이후 볼커 룰(미국 대형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자산운용 규제책) 완화 논의가 확산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동길 연구원은 "볼커 룰 완화는 시스템 리스크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음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며 "완화될 시 미국의 금융주 랠리를 이끌어 국내 금융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볼커 룰 완화가 미국 은행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금융주는 랠리를 지속했으나,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현재 미국 금융 섹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S&P 500 대비 45% 수준으로 봤다. 금융위기 후 고점 수준을 회복한다면 현재 대비 미국 금융주는 33.5%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가 오르면 국내 금융주도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주는 글로벌 동행성이 높은 섹터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 금융주 상대 PBR과 한국 금융주 상대 PBR 간 상관계수는 0.84"라며 "미국 금융주 상대 PBR이 볼커 룰 완화에 따라 15.1%포인트 가량 개선될 경우 국내 금융주 상대 PBR은 24.2%포인트 개선 가능하고, 추가 상승 여력은 36.2%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금융주 랠리 시점부터 국내 금융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볼커 룰 완화 시 국내 금융주는 분명 수혜를 받을 것이므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