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유통 중인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에서 닭 진드기용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축산 당국은 해당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약 7만8천개를 긴급히 수거하고 있다.

전남도는 나주시 공산면 농가에서 생산한 '부자특란'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식용란 수집·판매업체의 계란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다.

비펜트린은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쓰이는 살충제로 사용은 가능하다.

다만 이 계란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은 기준치(0.01㎎/㎏)의 21배인 0.21㎎/㎏에 달했다.

해당 농가는 친환경 축산물 인증 가운데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8만 마리 산란계 가운데 3만 마리가 하루 1만8천개가량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14일 광주·전남 중소형 마트에 모두 4만2천개가량을 유통했다.

농가에도 3만6천개가량을 보관 중이다.

축산 당국은 유통 중인 계란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고 보관 중인 계란은 자체 폐기하도록 했다.

앞으로 2주간 생산한 계란도 폐기한다.

최근 폭염 등으로 진드기 개체가 늘어나면서 일부 농가에서 살충제 살포량을 늘리거나 물을 적게 섞어 사용해 유해 성분이 초과 검출되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닭장을 비우고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 사용 과정에서 닭의 체내에 성분이 흡수돼 계란으로까지 전이되거나 살충제가 직접 계란에 묻는 등 경로를 통해 유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 잔류하게 된 것으로 축산 당국은 보고 있다.

전남에서는 모두 97농가(친환경 인증 78농가)에서 484만9천 마리 산란계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계란 생산량은 280만 개가량으로 추산된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78농가의 계란을,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미인증 19농가 계란을 검사하고 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검사 대상 가운데 63농가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15농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