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만 60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 지난 사흘 동안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북한 리스크와 관련한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의회 휴회 기간동안에는 외교 이슈가 지속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다음 달 9일 전후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6포인트(1.69%) 빠진 231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24일(종가 2317.34) 이후 2개월 보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23.06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 2310선까지 내려왔다. 오후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심리적 지지선인 2320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를 외치며 64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은 6789억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57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84억원 매수 우위였다. 차익 거래가 672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가 88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보험(0.0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철강금속(-3.67%)과 전기전자(-2.66%)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수창고(-1.98%), 제조업(-1.93%), 전기가스업(-1.64%), 통신업(-1.63%)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221만1000원까지 빠졌던 삼성전자(-2.79%)는 낙폭을 다소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66%), 삼성전자우(-2.91%), 현대차(-2.07%), 한국전력(-1.35%), 포스코(-4.80%) 등도 내렸다.
신세계는 부진한 2분기 실적 소식에 9.53% 급락했다. CJ CGV도 실적 부진 탓에 9% 넘게 빠졌다.
SK네트웍스는 수익구조 개편 기대감에 4%대 오름세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했다. 전날보다 11.70포인트(1.83%) 하락한 628.34에 장을 마감했다. 장 한때는 하락폭이 2%를 넘어가기도 했다.
장 초반 '사자'를 외쳤던 외국인은 10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도 273억원 순매도였다. 기관은 홀로 4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팍스넷(0.62%)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기대감에 출렁였다.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0.13%) 상승한 1143.50원에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