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떠안은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앵커>최근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보험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의 수장, 김창수 사장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현재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점유율 1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국제회계기준 변경이 이런 대형 보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요?<기자>네. 2021년부터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됩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국내 회계기준에 맞춰 부채를 산정하고 있는데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보험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모든 보험사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현재 국내에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지급여력(RBC)비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삼성생명의 경우 올 1분기 기준으로 313%를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고 있는 기준이 150%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안정적인 수준이죠.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은 보험사의 부채, 즉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을 금리 변동 등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서 산정하기 때문에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장성보험보다는 향후 돌려줘야 하는 돈이 많은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클 수록 부채는 더욱 커지는데요. 일반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보사, 특히 규모가 큰 삼성생명도 큰 영향을 받겠죠.<앵커>2021년에 부채 평가방식이 바뀐다면, 그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김창수 사장의 주요 과제가 되겠네요.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인가요?<기자>삼성생명은 올 1분기 7,9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수치고요. 다만 순익은 지분매입 등 일회성 요인때문에 53% 감소한 5,6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상반기 실적도 발표됐는데요. 순익은 9,467억원으로 수치상으로는 전년보다 39.7% 감소했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 순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산 역시 276조 수준으로 업계 최고 규모입니다.하지만 이런 탄탄한 재무구조도 새 기준이 적용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보험업계 전체 매출이 시가로 평가했을 때 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생명은 약 20조원의 책임준비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앵커>질적 성장이 굉장히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은데요. 김창수 사장의 경우 업계에서 `해외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쪽 강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기자>네. 김창수 사장은 사실 보험 전문가 CEO는 아닙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재직 전에는 대부분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는데요. 물산에 재직할 당시부터 해외진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통`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삼성화재 사장으로 영입됐을 당시에도 `해외통`이라는 명칭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는 후문입니다. 당시 김 사장은 명성대로 국내 손보사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하고, 그 외 아시아쪽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하면서 성과를 냈습니다.다만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는 기대와 달리 해외 성과 부문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요. 중국은행과의 합작법인인 `중은삼성`이나 태국 법인 `타이삼성` 등 해외 법인들이 적자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은삼성의 경우에는 적자폭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설립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포화된 국내를 넘어서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던 김 사장의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는 대목입니다.<앵커>국내 1위 보험사이긴 하지만 해외 사업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올 초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기자>네. 올 초에는 생명보험업계에 자살보험금 이슈가 있었죠. 당시 삼성생명은 1,700억원에 달하는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금융당국의 징계압박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김 사장에 대해 문책경고가 내려지면서 사실상 연임이 불투명해지자, 삼성생명은 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중징계를 피했습니다.당시 대표이사 징계가 주의적 경고로 감경되면서 김 사장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히 한 고비는 넘기긴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계기준 변경이나 저금리 기조, 해외사업 등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김 사장의 임기내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나 삼성화재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향후 생보업계의 업황 악화나 규제 등의 악재가 있더라도 삼성 내에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앵커>새 정부 들어 국정기획위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스템도 김창수 사장 재임 중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기자>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은 금융지주회사는 아니지만 금융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감독체계입니다. 삼성을 비롯해 한화, 동부, 미래에셋 등이 감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대기업 계열 금융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대상 기업은 계열사간 자금거래나 재무현황 등을 금융당국에 모두 보고해야 합니다.또한 그룹 계열사간 출자는 자본 적정성 평가에서 제외되는데요. 이런 경우 삼성생명은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가 아닌 삼성전자 지분(7.5%)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특히 계열사의 출자금을 온전히 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경우 삼성생명은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가 아닌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강화된 통합감독시스템이 삼성그룹의 오너 일가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앵커>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추자현-우효광 부부, 어마어마한 재산 어느 정도길래? 60억 빌딩 매입 `재조명`ㆍ이파니, 이혼보다 아픈 가정사 "어릴 적 떠난 母, 이혼 후.."ㆍ불혹 앞둔 이효리, 이상순과 나이차 새삼 화제ㆍ유승옥, 이 몸매가 어때서...“허리 없으면 망할 몸”ㆍ8년전 정우성에 반한 일본 여배우 누군가 했더니ⓒ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