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에 11억달러 펀딩 주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바이오테크 기업인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를 대상으로 한 11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펀딩 진행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제약회사인 덱셀 파마 등도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하고 있다.

펀딩을 통한 로이반트 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차세대 IT분야에 집중 투자하고자 930억 달러 규모로 출범한 '비전 펀드' 자금의 일부를 바이오테크 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 스위스 바이오테크 기업에도 투자한다
비전펀드는 최근 로봇 공학 기업인 브레인(Brain), 농업기술 개발사인 플렌티(Plenty) 등에 출자했고 인터넷 스포츠의류 유통업체인 패너틱스(Fanatics)에 대한 출자도 앞두고 있다.

로이반트 사이언스의 펀딩에 참여했다는 것은 펀드의 투자 대상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2014년 설립된 비상장기업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위스의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사업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는 거대 제약회사들이 경비 절감이나 구조조정을 위해 개발을 중도에 포기하는 유망 의약품을 인수해 상용화를 꾀하고 있다.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5개의 계열사를 통해 14종의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액소반트(Axovant)가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망하다.

다음달 발표될 임상 시험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하는 알츠하이머병 신약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