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제조한 우수 제품을 대형 백화점이 낮은 수수료만 받고 입점시키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주요 5대 백화점의 중소기업상생관에 입점할 업체 선정을 위한 통합품평회를 열어 1차로 68개 중소기업을 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한국백화점협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현대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5대 백화점에 중소기업상생관을 설치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116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통합품평회에는 5대 백화점 상품군별 전문가(MD)가 직접 심사에 참여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두 개 이상의 백화점이 같은 기업을 선발한 경우를 포함하면 119개 중소기업에 입점 기회를 준 것”이라며 “각 백화점은 애초 예정보다 많은 중소기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대상 업체는 리빙, 화장품, 패션잡화 분야가 다수이며 가전, 의류, 식품, 주얼리 등도 포함돼 있다. 각 백화점은 내년부터 중소기업상생관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가을 기획행사에 이들을 참여시킨 뒤 소비자평가를 반영해 2차 선발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중소기업상생관에 입점하면 수수료 일부와 마케팅, 판촉, 인테리어 비용을 백화점이 지원한다. 통상 백화점 입점 수수료는 매출의 35% 안팎에 이르지만 중소기업상생관에 입점하는 업체의 수수료는 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중기중앙회와 한국백화점협회는 여섯 명씩의 위원을 추천해 9월 안에 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입점업체 애로 개선 등의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최소 연 2회 이상의 통합품평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중소기업이 백화점 입점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