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처럼… 중국 알리바바 자판기로 차 뽑는다
이르면 올해 중국에선 고급 자동차를 자동판매기에서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올해 안에 빌딩 형태의 무인 자동차 판매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의 자동차 부문 책임자인 위웨이 이사는 사내 홈페이지에 “온라인 자동차 쇼핑 시대가 이미 다가왔다”며 “자동차를 코카콜라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 자판기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차를 살펴본 뒤 원하는 모델의 ‘구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차량이 자판기 모양 빌딩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알리바바 신용평가시스템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뒤 차 가격의 10%만 내면 된다. 잔금은 알리바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이용해 매달 할부로 갚아나갈 수 있다.

알리바바 측은 무인 차량 판매기를 활용하면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매장 관리도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딩 형태를 한 자동차 자판기는 외부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홍보 효과도 작지 않을 것으로 알리바바는 기대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탈리아의 고급차 마세라티는 티몰에서 18초 만에 100대가 팔렸다. 또 다른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알파로메오는 티몰에서 줄리아 밀라노를 33초 만에 350대 판매했다. FT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자판기 도입으로 새로운 소비문화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싱가포르의 중고자동차 판매업체인 아우토반모터스는 지난해 12월 15층 높이 빌딩 형태의 고급 스포츠카 전시장(사진)을 열었다. 미국 중고차 판매기업인 카바나도 2015년 미국 테네시와 텍사스에 비슷한 형태의 5층 규모 자동차 판매시설을 선보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