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 화학·철강으로…'순환매 장세'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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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사자'에 코스피 20P 급등…외국인 매도 규모 줄어
8월 첫날부터 '조정설' 잠재워
기관, 롯데케미칼·포스코 등 7일간 2조3779억어치 순매수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IT주 팔고 호텔신라·한전 등 내수주 사들여
8월 첫날부터 '조정설' 잠재워
기관, 롯데케미칼·포스코 등 7일간 2조3779억어치 순매수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IT주 팔고 호텔신라·한전 등 내수주 사들여
기관투자가는 ‘사자’ 주문을 이어갔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는 주춤해졌다. 정보기술(IT)주에 등을 돌린 외국인의 변심에 2400선을 겨우 지켰던 코스피지수는 8월 첫날부터 강하게 반등하면서 ‘8월 조정설’을 무색하게 했다. IT주에 몰렸던 증시 주변 자금이 철강·비철금속, 유틸리티, 정유·화학주 등으로 분산되면서 본격적인 순환매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8월 첫날 깬 ‘8월 조정설’
코스피지수는 1일 20.25포인트(0.84%) 오른 2422.96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6월2일(1.16%)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오름세로 방향을 튼 뒤 상승 탄력을 높였다. 오전 한때 2432.62까지 올라 243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1.73%(42.25포인트) 급락, 2400선에 겨우 턱걸이(2400.99)한 뒤 불거진 ‘8월 조정’ 우려도 한풀 꺾였다.
외국인은 팔고(351억원) 기관이 사는(1806억원) 흐름은 이날도 지속됐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24일(2451.53)을 기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올해 8조원 이상을 팔아 치운 기관은 순매수에 시동을 걸었다. 양대 ‘큰손’ 간 팽팽한 기싸움은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1조920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기관은 2조37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환매 확산되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IT업종 외 실적 호조 종목으로의 순환매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삼성전자를 9902억원, SK하이닉스를 3368억원어치 팔았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의 70%에 달한다. 외국인은 대신 한국전력(610억원 순매수)을 비롯한 유틸리티주와 현대중공업(478억원) 고려아연(414억원) LG화학(224억원) 같은 경기민감주를 담았다. GS리테일(199억원) 오리온(182억원) 등 내수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계수가 0.7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 순매도가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신흥국시장(GEM)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도를 본격적인 ‘셀 코리아’가 아니라 차익 실현 및 종목 갈아타기로 봐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순환매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3393억원)를 제외하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이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1467억원)과 롯데케미칼(825억원) 포스코(812억원) 등 정유, 화학, 철강 대표주다. KT(781억원) SK텔레콤(721억원) 신한지주(597억원) 등 내수주와 현대자동차(1388억원) 현대모비스(953억원) 등 상반기 소외됐던 종목으로도 눈을 돌렸다.
하루 수천억원에 이르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도 증시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달 28일 5600억원에서 31일 2549억원으로, 1일엔 35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1일 20.25포인트(0.84%) 오른 2422.96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6월2일(1.16%)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오름세로 방향을 튼 뒤 상승 탄력을 높였다. 오전 한때 2432.62까지 올라 243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1.73%(42.25포인트) 급락, 2400선에 겨우 턱걸이(2400.99)한 뒤 불거진 ‘8월 조정’ 우려도 한풀 꺾였다.
외국인은 팔고(351억원) 기관이 사는(1806억원) 흐름은 이날도 지속됐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24일(2451.53)을 기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올해 8조원 이상을 팔아 치운 기관은 순매수에 시동을 걸었다. 양대 ‘큰손’ 간 팽팽한 기싸움은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1조920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기관은 2조37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환매 확산되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IT업종 외 실적 호조 종목으로의 순환매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삼성전자를 9902억원, SK하이닉스를 3368억원어치 팔았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의 70%에 달한다. 외국인은 대신 한국전력(610억원 순매수)을 비롯한 유틸리티주와 현대중공업(478억원) 고려아연(414억원) LG화학(224억원) 같은 경기민감주를 담았다. GS리테일(199억원) 오리온(182억원) 등 내수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계수가 0.7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 순매도가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신흥국시장(GEM)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도를 본격적인 ‘셀 코리아’가 아니라 차익 실현 및 종목 갈아타기로 봐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순환매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3393억원)를 제외하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이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1467억원)과 롯데케미칼(825억원) 포스코(812억원) 등 정유, 화학, 철강 대표주다. KT(781억원) SK텔레콤(721억원) 신한지주(597억원) 등 내수주와 현대자동차(1388억원) 현대모비스(953억원) 등 상반기 소외됐던 종목으로도 눈을 돌렸다.
하루 수천억원에 이르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도 증시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달 28일 5600억원에서 31일 2549억원으로, 1일엔 35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