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캐쥬얼 브랜드 '헤지스'가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 주력 브랜드인 헤지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는 구본걸 LF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1일 LF에 따르면 헤지스는 패션 본고장인 파리의 유명 편집숍 '꼴레뜨'에서 오는 5일까지 제품을 전시한다.

파리 고급 문화 중심지인 생또노레 거리에 위치한 꼴레뜨는 미국 오프닝세레모니, 이탈리아 텐꼬르꼬소모와 함께 세계 3대 편집숍 중 하나로 꼽힌다.

1997년 개장한 이래 매 시즌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헤지스는 이번에 꼴레뜨가 매달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1~2개 브랜드를 선정해 전시하는 꼴레뜨 쇼윈도우에 제품을 내건다.

발망, 알렉산더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도 꼴레뜨 쇼윈도우를 거쳐갔다.

헤지스가 꼴레뜨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아티스트 에디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영감이 녹아있는 옷이다.

헤지스는 첫 번째 협업 예술가로 프랑스의 유명 아트 디렉터인 람단 투아미를 선정했다. 그와 함께 작업한 제품은 꼴레뜨 쇼윈도우에 전시하고 올해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티셔츠 70~150유로, 스커트 225~420유로, 재킷 435~570유로, 코드 405~885유로 등이다.

꼴레뜨 전시에 이어 오는 9월에는 파리 마레지구에서 팝업 스토어도 오픈한다.

헤지스는 파리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론칭 17년 만에 로고도 바꿨다.

새 로고는 샤넬, 겐조 등 명품 브랜드 로고 컨설팅을 담당했던 프랑스 회사 '라 쁘띠뜨 그호스'가 맡았다. 올해 가을·겨울용으로 출시하는 신제품부터 새 로고를 적용한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잇따라 진출했다.

이중 중국에서는 270여개 매장을 확보하며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상하이 강후이 백화점과 난징 금응 백화점 같은 고급 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지현 LF 마케팅 실장은 "헤지스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파리 진출은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시험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