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본능' 되찾은 류현진, 다르빗슈 영입으로 또 경쟁

후반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
커쇼, 매카시 복귀하면 치열한 경쟁 예고

후반기 '괴물 본능'을 되찾은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르빗슈 유(31) 영입으로 또 한 번 '적자생존'의 정글에 떨어졌다.

다저스 구단은 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에 유망주 3명을 넘겨주는 대가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직전 터진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진출조차 못 하는 다저스는 올해를 우승 적기로 판단하고 꾸준히 다르빗슈 영입을 추진했다.

우완 다르빗슈는 '좌 편향' 다저스 선발진에 균형을 잡아줄 적임자다.

당장 다저스는 선발진 정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수술 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류현진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최근 5경기에서 다저스는 마에다 겐타~브록 스튜어트~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허리 부상, 브랜던 매카시가 오른손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간 가운데 다르빗슈 영입이 당장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

대체 선발로 1경기 등판한 스튜어트가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벼운 부상인 매카시가 먼저 돌아오고, 이달 말 커쇼까지 복귀하면 류현진도 생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두 차례 수술 이후 올해 복귀 시즌을 치르는 류현진은 16경기에서 84⅔이닝을 소화, 3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삼진 81개에 볼넷 26개로 날카로운 제구력은 여전하다.

류현진은 최근 5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면서 이닝 소화 능력도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복귀 이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따라서 현재의 감각을 유지한다면 커쇼와 매카시 복귀 이후에도 선발진 잔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구 우승이 확정적인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선발진도 미리 구상해야 한다.

모두가 건강하다고 가정하면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까지 3명의 투수는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확정적이다.

보통 포스트시즌은 4선발 체제로 치른다.

남은 자리는 단 1개인 셈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이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그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