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1일 롯데쇼핑이 사드(THAAD)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9.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유진투자증권의 추정치 1781억원과 증권사 평균 주청치 1819억원을 큰 폭으로 밑돈다.

주영훈 연구원은 "사드 여파에 따른 국내 백화점과 해외 할인점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 비중이 작년 3.5%에서 올해 2분기 1.1%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점 신장률이 5.2% 역성장했고,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할인점 역시 중국 할인점 87개 점포에 대한 영업정지가 지속돼 영업 적자가 전년 33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할인점은 창립 50주년 행사 효과로 기존점 신장률이 회복돼 흑자전환을 기대했으나, 종합부동산세 330억원이 반영되면서 적자폭 축소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반기 국내 소비경기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이 존재하나, 사드 영향에 따른 본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손익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전략으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비용절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드 관련 피해 축소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주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3분기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9000억원, 148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5.2% 증가한 수치다.

주영훈 연구원은 "회사의 주가는 분기 실적보다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변화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사업부문의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추가 분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롯데카드, 코리아세븐, 우리홈쇼핑 등의 기업공개(IPO) 기대감 또한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