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 성장률 0.06%p 하락…韓성장률은 0.02%p↓
한은 "대규모 자본유출 발생 가능성 크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 축소에 나서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는 정도는 0.02%포인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규모는 1조2천억∼2조1천억 달러, 종료 시기는 2020∼2021년으로 보고 시나리오별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 보유자산 축소시 미 장기금리는 연 평균 12∼14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이에 따라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20년 중 최대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화신용보고서] 美연준 자산축소해도 韓성장률 영향 미미
한은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양호한 대외건전성, 견조한 외국인 증권수요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 대외지급능력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 등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연준 보유자산 축소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로도 신흥시장국으로 자본 유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국내 장기금리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장기금리 상승 폭이 7bp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다만 최근 위험추구성향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예기치 않은 충격이 생기면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 민간 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는 점이 앞으로 금리상승과 맞물려 가계소비와 금융안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신용보고서] 美연준 자산축소해도 韓성장률 영향 미미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