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동성애 혐오' 구호 때문에 징계만 10차례
'FIFA 징계만 11번…멕시코축구협회, 서포터스 말썽에 울상
멕시코축구협회가 반복되는 서포터스들의 말썽 때문에 또다시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았다.

상대팀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마다 멕시코 대표팀 서포터스들이 외치는 '동성애 혐오' 구호 때문이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륙별 예선전이 치러지는 동안 각국 축구협회가 받은 징계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징계 리스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멕시코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면서 FIFA로부터 총 11차례 징계를 받았다.

그 가운데 무려 10차례의 징계 사유가 '서포터스의 동성애 혐오 구호'(Homophobic chants by supporters)였다.

축구전문 매체 ESPN FC는 "FIFA가 멕시코축구협회에 동성애 혐오 구호가 나온 최근 2경기에 대해 각각 1만 스위스 프랑(약 1천15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라며 "동성애 혐오 구호에 따른 징계만 총 10차례로 늘었다"라고 전했다.

FIFA가 이번에 문제 삼은 경기는 지난달 치러진 온두라스 및 미국전에서 나온 서포터스들의 구호 때문이다.

멕시코 서포터스들은 상대팀 골키퍼가 골킥을 하는 순간 일제히 '푸토!'(puto)라고 외친다.

상대팀 골키퍼가 킥을 준비하는 동안 '우~'하는 야유를 보낸 뒤 킥을 할 때 '푸토'라고 소리친다.

'푸토'는 스페인어로 몸을 파는 남자를 의미한다.

은어로는 동성애자나 겁쟁이를 뜻하기도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지는 각종 차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FIFA는 멕시코 서포터스들의 구호를 '동성애자 혐오'로 규정하고 그동안 계속 징계를 내렸지만, 서포터스들의 행동은 계속 반복되는 형국이다.

서포터스들의 말썽이 계속되면서 멕시코축구협회는 자정 운동까지 나선 상황이다.

최근에는 서포터스들에게 상대팀 골키퍼가 슈팅할 때 '푸토' 대신 '멕시코'를 외쳐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FIFA 징계에도 27일 막을 내린 2017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도 '푸토'를 외치는 멕시코 서포터스들이 나오면서 멕시코축구협회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