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오른쪽)과 박필준 노동조합위원장이 최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이광구 우리은행장(오른쪽)과 박필준 노동조합위원장이 최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노사합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노사 공동으로 △신규 채용 확대 △고용의 질 향상 △중년 인생 보장 등의 과제를 선정해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신입행원 채용 인원은 전년도보다 두 배가량 늘려 600명 수준으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점포망(270개)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외점포를 활용해 해외 일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방침에 발맞춰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제로(0)화하는 데 노사가 힘을 모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부분 인력은 정규직으로 채용 중이다. 시간제 계약직, 사무 계약직 등 기간제 근로자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정기적으로 전직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재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민영화 원년을 맞아 특별퇴직금도 확대하기로 했다. 고령화 시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창업·전직지원센터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달 전직지원 신청을 접수하고, 신청 수요를 감안해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국 영업점을 활용해 구직자 연결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채용한 중소기업은 우리은행과 거래할 때 금리우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하며 신생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최대 1년간 사무공간 및 부대시설을 지원하고 금융, 정보기술 교육, 특허·법률 상담 및 컨설팅, 정보기술(IT) 시스템, 투자자 연계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영업점을 대상으로 중기·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도 신설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영업점이 직접 전환사채를 인수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제도로 우리은행은 신생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2012년 출범한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사장 이광구)을 통해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와 이주여성, 결혼이민자 등 3000명이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교육 및 복지 지원 혜택을 받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118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역경에서도 고객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은행이 표방하는 강한 은행은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은행’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