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대거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3일 동안 8623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전날보다 0.22% 내린 2434.5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12억원과 3515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반면 기관은 4280억원 가량 보유주식을 늘린 금융투자(증권사 등)를 중심으로 46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이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 매물을 받아낸 것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기계, 운수장비 등이 1%대 강세를 보였고 건설(0.82%) 음식료(0.53%) 등도 상승했다. 철강금속주 가운데 대한제강(4.17%) 풍산(3.82%) 고려아연(3.32%) 세아제강(3.22%)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기계주 중에선 LIG넥스원이 전날보다 9.41% 급등한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건설기계와 디와이파워도 각각 4.04%와 2.67%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각각 0.32%와 5.11% 내린 249만2000원과 6만6800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와 포스코는 1.37%와 2.015 오른 14만8000원과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44%) 네이버(-1.43%) 삼성물산(-2.11%) 등은 주가가 내렸지만, 신한지주(1.15%) KB금융(0.84%) 현대모비스(1.02%) 등은 올랐다.

종목별로는 대웅이 12.82%의 높은 주가상승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호텔신라와 디아이, 녹십자홀딩스 등도 5~9%대 강세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8% 내린 667.22를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78억원과 195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940억원 가량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2.25%) 메디톡스(3.60%) 로엔(2.77%) 휴젤(1.55%) 등은 오른 반면 CJ E&M(-3.95%) 코미팜(-2.00%) SK머티리얼즈(-3.24%) 나노스(-4.47%)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0원(0.58%) 오른 1121.80원을 기록, 나흘 만에 다시 1120원을 웃돌았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