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25일 서울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매장에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이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분당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에 스마트 테이블과 스마트 라커를 함께 설치했다. 노원점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백화점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 쇼퍼는 방문객이 식품 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매할 상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기존에는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노원점에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엘페이로 결제 가능 수단을 확대해 더 편리해졌다.

스마트 쇼퍼 서비스는 롯데멤버스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인 ‘쇼퍼’를 들고 식품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쇼핑하면서 매장 중간중간 설치된 ‘오더 뷰어’ 장비를 통해 바코드를 찍은 상품의 품목 및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장 출구에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바코드로 찍은 상품 중 최종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노원점에서 구입하면 노원구와 도봉구 전 지역, 분당점에서 구입하면 분당구 전 지역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마트 테이블과 스마트 라커도 운영한다. 스마트 테이블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쇼핑 정보를 손쉽고 재밌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라커는 라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도 보관할 수 있다. 이용 시 휴대폰으로 비밀번호를 발송하고 세 시간마다 라커 이용 중임을 알리는 알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노원점에 도입하면서 스마트 쇼퍼를 통해 구매한 상품을 스마트 라커에 보관하고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연계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앞서 지난해 이들 서비스를 도입한 분당점은 방문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 쇼퍼는 일평균 이용자 수가 50여 명으로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사용률이 70% 이상일 정도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스마트 테이블은 일평균 이용자 수가 300명 정도다. 집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ICT를 활용한 다양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지난 4월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는 로봇 쇼핑 도우미 ‘엘봇’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해 발 모양과 상태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거나 발에 맞는 수제화 제작이 가능한 ‘3D 발사이즈 측정기’도 운영 중이다.

올해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로봇 ‘추천봇’도 개발 중이다. 추천봇은 소비자가 문의하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응대가 가능하다. 구매정보, 온라인 행동정보, 기타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시장 흐름과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행하는 패션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추천봇의 모든 기능에는 인공지능이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옴니채널을 담당하는 김명구 상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통 환경 조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게 됐다”며 “재밌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