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날개' 단 구글, 매출 21% 상승
구글이 클라우드 분야의 가파른 성장 덕분에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제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주가는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260억달러(약 28조9900억원)를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5.01달러다. 월가 예상치는 매출 256억달러, 주당순이익 4.83달러였다.

전체 매출 가운데 검색광고 분야가 227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앱(응용프로그램)장터 구글플레이 등 기타 사업 분야가 전년 대비 42% 상승한 31억달러 매출을 내면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랏은 “지난 2분기에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만 1600명을 충원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억3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2% 줄었다. 구글이 자사 쇼핑 서비스 광고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한 것을 EU가 ‘반(反)경쟁’ 행위로 규정해 27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데 따른 영향이다. EU가 부과한 벌금을 감안하지 않은 2분기 영업이익은 68억7000만달러다.

알파벳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EU 제재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알파벳은 이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의 광고 판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구글의 검색광고 방식이 변경된다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이 25%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 광고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