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아우디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사진 출처=아우디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독일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가 올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상반기 신규등록 대수는 3만7700여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1만3000대 늘었다. 같은 기간 BMW 판매는 2만9000여대로 5800대 늘었다. 아우디가 벤츠, BMW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우디 고객 상당수가 벤츠나 BMW로 이동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우디의 올해 판매대수는 고작 919대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아우디가 팔았던 1만2000여대가 결국 경쟁 업체 프리미엄 브랜드로 옮겨 간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렉서스 등 여러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며 "아우디 고객으로 점쳐지는 수요가 벤츠로 가장 많이 옮겨 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츠는 아우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5%를 올리면서 첫 1위에 올랐고 올해도 50%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의 정상 영업이 늦어질수록 벤츠의 고객 확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벤츠의 과잉 수요는 서비스가 따라가지 못하는 판매 속도"라면서 "투자를 게을리 하면 향후 서비스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수입 대중차 폭스바겐이 영업 중단에 들어간 사이 비슷한 가격대 차량이 많은 혼다, 도요타, 볼보 등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작년 상반기 1만2400여대를 팔았던 폭스바겐 딜러는 올 상반기 단 1대도 팔지 못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