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 소프트웨어(SW)그룹인 한컴그룹이 국내 대표 개인안전장비기업 산청을 인수한다. 한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SW와 하드웨어(HW) 분야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컴은 자회사 한컴세이프티를 통해 산청 주식 20만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인수 대금은 2650억원 규모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스페셜 시츄에이션 PEF’와 공동으로 투자했다.

산청은 호흡기, 마스크, 보호복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웃돌고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 관계자는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안전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안전장비시장에 주목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컴은 산청과 기존 자회사 간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MDS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열화상감지 기술을 접목해 개인안전장비의 기능적 한계와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 한컴지엠디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안전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룹 차원의 해외영업, 마케팅을 통해 산청의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사진)은 “한컴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W와 HW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국가적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인수 후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