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일 농심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법인 매출이 감소하고, 높은 판관비율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 목표주가는 가격인상 효과를 반영해 33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했다.

손주리 연구원이 추정한 2분기 연결 기준 농심의 매출액은 5360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4%를 예상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인한 중국법인 매출감소와 높은 판관비율이 유지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가격인상 효과가 확인되고 원가부담도 일부 축소돼 매출총이익률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농심은 작년 2분기에 프리미엄 라면 매출감소와 국물없는 라면 성수기의 계절적 요인으로 금액기준 점유율이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집행해 감익을 지속했다. 이러한 이유로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반영돼 높은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전년 2분기가 판매수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감소된 시점이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판매금액 감소분 만큼 기여했다"며 "회복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물량감소 없는 비용 효율화나 물량기준 점유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영향은 개별기업 문제로 해석하기 어려워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며 "해외법인의 단기 우려보다는 국내법인의 회복 성과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