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9일 이마트가 지난해 기저효과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보다 기대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주영훈 연구원이 추정한 이마트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29.7% 늘어난 수치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9% 늘어난 8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경쟁사의 창립기념일 행사 영향으로 4~5월 기존점 신장률이 예상을 밑돌았다"면서 "6월 들어 1% 이상으로 회복돼 투자포인트로 보고 있는 시장지배력 확대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몰은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손실 폭이 작년 2분기 94억원에서 올해 2분기 2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4% 급증해 실적 기여도를 높일 전망이다.

연결 자회사들의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푸드의 양호한 실적을 기대한 반면, 조선호텔, 위드미는 부진을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월마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에 주목했다. 이마트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월마트는 세계 1위 업체임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라는 한계로 인해 과거 3개년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5.6배에 불과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몰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결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할인매장 업체의 공격적 온라인 확대라는 측면에서 월마트와 이마트는 유사한 방향성을 보인다"며 "온라인몰의 높은 성장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마트 역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 받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마트 주가의 하락세에 대해 주 연구원은 "할인점 내실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신사업 부문 고성장이라는 본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