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 A주 MSCI 편입에 韓자금이탈 불가피…증시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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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가 '3전4기' 끝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A주의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 및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분주히 주판을 튕기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1일 중국A주의 EM지수 편입을 비롯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MSCI 측은 "해외투자자들의 A주 접근 방식이 뚜렷하게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며 "올해 공식적으로 A주를 EM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으로,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2013년 중국A주를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시장접근성(accessibility) 등을 문제 삼아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일각에선 시장접근성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중국 투자를 원하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중국A주 편입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의 종목이 축소되면서 편입 요건에 더욱 부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A주의 편입 대상 종목은 당초 448개에서 줄어든 총 222개 대형주이며, EM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편입 결정으로 MSCI 신흥지수 내 국내 주식시장의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자금이탈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 내 국내 증시 비중은 0.2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자금 이탈규모는 33억 달러 규모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MSCI 신흥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6000억달러 내외"라며 "이를 고려할때 중국 A주의 편입으로 국내 외국인 자금 약 3조5000억원이 순유출(원/달러 환율 1140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고 연구원은."중국 A주의 MSCI편입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 요인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한 상황에서, MSCI의 신흥국 비중 조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A주 편입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A주의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정기변경 이후 이뤄지고, 실제 편입대상으로 예정된 중국 A주(222개)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으로 결정났다는 이유에서다.
변 연구원은 "과거 MSCI EM지수에 편입되었던 한국과 대만의 경우 100% 편입까지 각각 6년, 9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국내 증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가진 금융위원회도 중국 A주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인데다 실제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 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증시의 급격한 자금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1일 중국A주의 EM지수 편입을 비롯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MSCI 측은 "해외투자자들의 A주 접근 방식이 뚜렷하게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며 "올해 공식적으로 A주를 EM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으로,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2013년 중국A주를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시장접근성(accessibility) 등을 문제 삼아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일각에선 시장접근성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중국 투자를 원하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중국A주 편입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의 종목이 축소되면서 편입 요건에 더욱 부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A주의 편입 대상 종목은 당초 448개에서 줄어든 총 222개 대형주이며, EM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편입 결정으로 MSCI 신흥지수 내 국내 주식시장의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자금이탈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 내 국내 증시 비중은 0.2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자금 이탈규모는 33억 달러 규모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MSCI 신흥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6000억달러 내외"라며 "이를 고려할때 중국 A주의 편입으로 국내 외국인 자금 약 3조5000억원이 순유출(원/달러 환율 1140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고 연구원은."중국 A주의 MSCI편입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 요인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한 상황에서, MSCI의 신흥국 비중 조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A주 편입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A주의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정기변경 이후 이뤄지고, 실제 편입대상으로 예정된 중국 A주(222개)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으로 결정났다는 이유에서다.
변 연구원은 "과거 MSCI EM지수에 편입되었던 한국과 대만의 경우 100% 편입까지 각각 6년, 9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국내 증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가진 금융위원회도 중국 A주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인데다 실제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 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증시의 급격한 자금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