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3) 김밥과 햄버거 '물타기'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주식투자는 사업에 비교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대박을 주는 신비한 아이템이 아니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능력과 돈을 보는 눈이다.

어떤 주인이 김밥집과 햄버거 가게를 운영 중이다. 김밥집은 손님이 줄을 서는데, 햄버거 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주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햄버거 가게를 줄이고 김밥집을 늘려야 한다. 햄버거가 안 팔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장 결심해야 하는 것은 햄버거 매장을 줄이고 김밥 매장을 늘리는 것이다. 수익은 좋아질 것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잘 올라가는 종목은 더 사야 하고 오르지 않거나 내려가는 종목은 비중을 줄여야 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잘 올라가는 종목을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한 종목을 더 사는 경우가 많다. 소위 ‘물타기 매매’다. 이는 장사가 잘되는 김밥집을 줄이고, 장사가 안되는 햄버거 가게를 늘리는 것처럼 어리석다.

내가 좋아한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좋아하고 대중이 좋아해야 주가가 오른다. 내가 사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매수해줘야 주가는 올라간다. 투자를 잘하려면 나의 입맛보단 대중의 입맛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음식점으로 성공한 사람도 자신의 입맛보다는 대중의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옳다. 매수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시장이 그 종목을 싫어하는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매수한 종목이 갑자기 급등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해 봐야 한다. 이유 없이 오르거나 내리는 주가는 없다. 어떤 경우에도 장미를 뽑아버리고 잡초에 물을 주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