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5일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부진에도 국내 기업이익을 바탕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은 "최소 올해 모습만 놓고 보면 미국 증시가 절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효과로 랠리를 펼치는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올해 세계 증시는 유럽과 신흥국이 지난해의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나 미국을 추월,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강세 이유를 기업 이익에서 찾았다. 그는 "한국 증시만 감안한다면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강세를 이끈 절대적 요인"이라며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은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과 방향성이 우월하다"고 말했다.

금리 차이도 한국과 미국의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증시 간 상대적 흐름 관점에서 보면 2005~2007년까지 모습과 2011~2016년까지 모습은 정확히 반대된다"며 "올해만 보면 금리 차는 다시 좁혀서 한국금리가 미국금리보다 높아지려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의 상대적 우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익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어느 나라의 경제나 증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미국 증시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장기물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또는 경제지표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미국의 상대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