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축구 경기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정원보다 많은 암표 등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오후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몬타과 팀과 온두라스 그로그레소 팀 간의 온두라스 리그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밖에 있던 관중들이 강제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표를 구매하고도 경기장의 11번 게이트 구역에 입장하지 못한 군중이 화가나 강제로 들어가려고 했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가스를 쐈고, 혼비백산한 군중이 일시에 뒤로 물러나면서 여러 사람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압사에 따른 질식과 다중 골절로 사망했다. 한 임신부는 중상을 입는 바람에 유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