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스팅어'의 TV광고 장면. (사진=유튜브 광고영상 화면 캡처)
기아자동차가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스팅어'의 TV광고 장면. (사진=유튜브 광고영상 화면 캡처)
기아자동차가 스팅어의 TV광고 음악으로 샹송을 선택했다. 오는 23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기아차가 유튜브에 공개한 스팅어 광고 영상을 보면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노래한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d rien)'가 흘러나온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국내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제품 광고에 '잘 달린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스팅어 광고음악은 고성능차 이미지와 대비되는 잔잔한 샹송이다. 기아차가 이 음악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이 제작한 'Live your Dream, STINGER(꿈을 이루라, 스팅어)' 광고 내용은 이렇다.

드넓은 바닷가로 수영하러 간 10대 남자 셋. 친구 2명은 높은 언덕에서 먼저 바다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주인공은 두려움이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언덕 위에서 뛰어내릴지 말지 갈팡질팡한다. 친구 둘은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결국 용기를 내 바다로 뛰어내린다.

20대로 성장한 뒤에는 기타를 치면서 삶을 즐기고, 이후엔 좋아하는 여자와 사랑에도 빠진다. 광고영상 말미에는 '당신은 원래 가슴이 뛰던 사람이었습니다. 잊지 마세요. (꿈을 이루며 사세요.)'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16일 기아차는 스팅어의 잘 달리는 고성능 이미지와 여기에 대비되는 샹송의 잔잔한 음악이 깔렸을 때 상품이 부각되는 효과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래 자체가 주는 메시지(내삶이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된다)에 주안점을 뒀고, 자신의 꿈을 살아간다는 광고 캐치프레이즈와 이 곡이 가장 잘 맞아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아 생전 에디트 피아프의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살아 생전 에디트 피아프의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에디트 피아프가 1960년에 발표한 이 곡은 후회하지 않고 삶의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인생은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노래하고 있다.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영화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2007년)에서 흘러나왔던 곡이기도 하다. 피아프의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비브라토 창법이 묘한 매력을 전해준다.

에디트 피아프는 프랑스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여가수다. 1915년 태어나 1963년 48세의 길지 않은 일기로 생을 마감했으나 14년 후인 1977년에 '에디트 피아프 박물관'이 세워졌을 만큼 프랑스인이 사랑하고 존경한 가수로 평가받는다.

기아차는 지난 11일부터 스팅어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기아차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차로 2.0L 터보 및 3.3L 터보 모델, 2.2L 디젤 모델로 상품이 구성된다. 가격은 트림별 3500만원~4910만원 선이다. 기아차는 6월부터 계약자에게 신차 출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