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지향점돼야"…당권도전 시사 해석도
바른정당 겨냥해 "밤에 룸살롱 전전하고 아침에 횡설수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14일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출국해 현재 미국에서 머무는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신보수주의가 한국당의 지향점이 되고 모든 정책의 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홍 전 지사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지사는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 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보수주의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반체제 집단의 발호를 제압해 사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선진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강력한 국방정책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선진사회 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하는 이념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인사 일부를 '패션 좌파'라고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그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유학 가서 그럴듯한 학위 하나 따와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 정치권에 참 많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민의 어려움을 알 리 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정책을 내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살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 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하고 낮에는 서민인 척하는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더이상 이들이 위선의 탈을 쓰고 정치권에서 행세하며 정치를 부업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반드시 도태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이들의 행각을 알도록 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