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측 "배송 정상운영…5월초 주문량 늘어 지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쿠팡맨들은 광주시, 충북 청주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쿠팡에 노조가 없어서 전국적으로 파업을 조직하진 못했다”며 “회사 정책에 불만을 느낀 직원들이 각 지역사무소에서 파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맨은 택배노조 가입회원은 아니지만 가입을 원하고 있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쿠팡맨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는 쿠팡 측이 외부에 홍보하는 것과 달리 일한 만큼 급여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택연 측은 설명했다. 약속했던 정규직 전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쿠팡맨 부당대우 논란은 지난달 2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을 쿠팡맨 부인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쿠팡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처음 불거졌다. 게시물에서 이 네티즌은 “쿠팡이 올해 4월1일부로 직원 평가제도를 바꾼 뒤 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이 배송 중 사고 등으로 발생한 손실을 임금에서 차감하는 ‘SR제도’를 변경해 객관적 근거 없이 임금을 깎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5만건가량을 올리며 확산됐다가 지난달 27일 쿠팡 측이 블라인드 처리를 요청하면서 삭제됐다. 지난 10일 광주시 지역 쿠팡맨 20명이 하루 동안 파업했고, 11일엔 충북 청주 쿠팡맨들이 파업에 합세했다. 이들은 인센티브 제도 기준을 명확히 밝히고, 정규직 전환 평가 기준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해당지역 물량은 한진택배와 KG택배가 대신 배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맨 부당대우’ 논란의 원인이 수년간 지속된 적자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노동량을 늘리게 됐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파업은 사실 확인도 안 된 얘기”라며 “로켓배송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