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7만9000원만 내면 명품 가방이 온다
‘정기배송’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이젠 명품 가방, 셔츠, 맥주 등의 다양한 상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합리적 가격에 전문가가 직접 골라주는 ‘큐레이션’ 기능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더클로젯(사진)은 명품 가방과 원피스를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방은 월 7만9000원에 3회, 원피스는 월 5만9000원에 2회 빌릴 수 있다. 가방과 원피스는 여성들의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하긴 하지만 매일 쓰지 않고 가격도 비쌌다. 성주희 더클로젯 대표는 “옷장에 옷을 사서 쌓아놓기보다는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옷을 이용해보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를 정기 배송해주는 스타트업도 생겼다. 원래 주류는 배달이 안됐지만 지난해 7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배송이 가능해졌다. 밸루가브루어리라는 회사는 한 달에 6만원을 내면 8병의 맥주를 배달해준다. 맥주는 회사의 전문가들이 임의로 골라서 보내준다. 뭘 마셔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다양한 맥주를 집에서 받아 즐기면 된다.

이외에도 꽃을 매달 배달해주는 쿠까, 와이셔츠를 매주 집으로 가져다주는 위클리셔츠 등 다양한 제품이 정기배송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배달의민족은 샐러드나 주스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준다. 콜린스그린은 착즙주스를 매일 가져다준다.

평소 쇼핑을 피곤해하거나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오히려 물건 고르기를 힘들어했던 소비자들은 집으로 알아서 가져다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한 번 신청하고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좀처럼 해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홍보나 마케팅이 어려운 스타트업에 좋은 사업 모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