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이 개인 간(P2P) 대출업체 에잇퍼센트(8퍼센트)를 통해 여유자금 운용에 나섰다.

에잇퍼센트는 자사 P2P 대출 플랫폼의 투자자로 교원그룹을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라이프는 지난 21일부터 에잇퍼센트의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을 이용한 P2P 투자상품에 5억원을 투입했다. 교원그룹은 내부 투자법인을 통해 에잇퍼센트와 사전 협약을 체결하고 현장 실사를 포함해 약 3개월간 P2P 신용평가모델을 검증한 후 투자를 결정했다.

빨간펜, 구몬학습, 정수기 렌털 등 교육·생활문화 사업을 주로 하는 교원그룹이 P2P 대출에 자금을 투입한 이유는 시장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과 연계한 홍보 등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에잇퍼센트가 4년간 안정적으로 대출플랫폼을 유지했고 기관 및 벤처 투자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잇퍼센트는 지난 20일까지 신용대출 상품 중심으로 643억원의 대출을 중개했고, 평균 투자 수익률은 9.8%에 이른다. 부실률은 1.2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지금까지 주로 개인들이 투자해온 P2P 대출에 자금력을 갖춘 법인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 외에도 자금 여유가 있는 중견·중소기업도 P2P 대출업체에 자금을 맡기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연 2~3% 수준으로 대폭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P2P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