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1년새 40% 폭등한 베트남 증시…IPO펀드로 알짜기업 잡아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운용사들 IPO펀드 출시 붐
대형 국영기업 상장 활발
신규상장 종목 증시 상승 견인
2020년까지 270여곳 IPO 계획
안정적 고성장 기업 많아 매력
대형 국영기업 상장 활발
신규상장 종목 증시 상승 견인
2020년까지 270여곳 IPO 계획
안정적 고성장 기업 많아 매력
베트남은 2015년 이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 이어 차세대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다. 베트남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반의 한국을 연상시키는 경제 성장세와 교육열로 국내 투자자의 돈을 끌어모았다. 지난 11일 베트남의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731.33(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증시도 활황세다. 최근에는 상장된 주식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에 투자하는 상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대형 국영기업 IPO 활발
지난 14일 VN지수는 718.45로 지난해 1월(520선)보다 40% 가까이 올랐다. 달아오른 증시는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설정액 1612억원)의 지난 1년 수익률은 13.63%에 달한다. ‘유리베트남알파’ 펀드(396억원)는 21.76%,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111억원) 역시 18.24%의 수익률을 올렸다.
베트남 증시는 새로 상장한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장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신규 상장 종목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국 최대 맥주회사인 사베코를 호찌민 증시에 상장하는 등 대형 국영기업 IPO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270여개 국영기업을 IPO 시장에 내놓겠다는 정책도 세웠다. 올해에만 베트남 최대 주유소업체인 PV오일, 베트남 2위 이동통신사인 모비폰 등 6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전에 투자하는 IPO 펀드 ‘눈길’
국내 운용사들은 이를 겨냥한 베트남 IPO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2월 베트남 특화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 자문으로 ‘유리베트남공모주’ 펀드를 내놨다. 자산의 50%는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베트남 국공채와 공모주에 절반씩 투자하는 구조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베트남 IPO 열풍이 불고 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국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피데스신머이B&I사모’ 펀드를 출시해 400억원의 돈을 모았다. KB자산운용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드래곤캐피털의 IPO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KB베트남IPO사모1~3호’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2월 출시한 1호는 20억원을 모았으나 이후 출시한 2, 3호 펀드는 각각 45억원, 82억원을 모았다.
IPO로 새로 상장한 종목들은 기존 베트남 증시에서 찾기 어려운 우량한 회사라는 평가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국영기업이나 소수 민간기업이 독과점 체제를 유지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베트남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베트남 주식에 비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이 낮다는 점도 공모주의 장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써낸 공모가가 주로 장부가 근처에서 형성돼 시장 상황이나 정책에 따라 과열되는 일반 주식에 비해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개방 기대 높아”
베트남이 여전히 유망한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는 외국인 시장 개방 정도와 경제 성장성이다.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선진국은 120%, 신흥국은 100% 수준으로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했다. 중국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기준으로 60%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 30%에 그친다.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를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까지 확대하며 시장 개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증가율은 6.2%다. 동남아시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5%)보다 높다. 미국 위주의 수출 구도를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으로 다변화한 것도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베트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의 2위 수출국가인 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에 발효되면 수출국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대형 국영기업 IPO 활발
지난 14일 VN지수는 718.45로 지난해 1월(520선)보다 40% 가까이 올랐다. 달아오른 증시는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설정액 1612억원)의 지난 1년 수익률은 13.63%에 달한다. ‘유리베트남알파’ 펀드(396억원)는 21.76%,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111억원) 역시 18.24%의 수익률을 올렸다.
베트남 증시는 새로 상장한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장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신규 상장 종목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국 최대 맥주회사인 사베코를 호찌민 증시에 상장하는 등 대형 국영기업 IPO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270여개 국영기업을 IPO 시장에 내놓겠다는 정책도 세웠다. 올해에만 베트남 최대 주유소업체인 PV오일, 베트남 2위 이동통신사인 모비폰 등 6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전에 투자하는 IPO 펀드 ‘눈길’
국내 운용사들은 이를 겨냥한 베트남 IPO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2월 베트남 특화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 자문으로 ‘유리베트남공모주’ 펀드를 내놨다. 자산의 50%는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베트남 국공채와 공모주에 절반씩 투자하는 구조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베트남 IPO 열풍이 불고 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국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피데스신머이B&I사모’ 펀드를 출시해 400억원의 돈을 모았다. KB자산운용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드래곤캐피털의 IPO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KB베트남IPO사모1~3호’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2월 출시한 1호는 20억원을 모았으나 이후 출시한 2, 3호 펀드는 각각 45억원, 82억원을 모았다.
IPO로 새로 상장한 종목들은 기존 베트남 증시에서 찾기 어려운 우량한 회사라는 평가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국영기업이나 소수 민간기업이 독과점 체제를 유지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베트남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베트남 주식에 비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이 낮다는 점도 공모주의 장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써낸 공모가가 주로 장부가 근처에서 형성돼 시장 상황이나 정책에 따라 과열되는 일반 주식에 비해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개방 기대 높아”
베트남이 여전히 유망한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는 외국인 시장 개방 정도와 경제 성장성이다.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선진국은 120%, 신흥국은 100% 수준으로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했다. 중국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기준으로 60%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 30%에 그친다.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를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까지 확대하며 시장 개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증가율은 6.2%다. 동남아시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5%)보다 높다. 미국 위주의 수출 구도를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으로 다변화한 것도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베트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의 2위 수출국가인 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에 발효되면 수출국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