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색할까…현대오일뱅크, 미국 원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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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배럴 1억달러 규모 들여와
중동산보다 배럴당 1달러 이상 싸져
장기적으로 미국산 비중 10%로
트럼프 정부와 통상마찰 줄이고
수입처 다변화 차원 긍정적 평가
중동산보다 배럴당 1달러 이상 싸져
장기적으로 미국산 비중 10%로
트럼프 정부와 통상마찰 줄이고
수입처 다변화 차원 긍정적 평가
◆경제성 어떻길래…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원유 수입량은 총 1억4300만배럴이었다. 이번에 수입한 200만배럴은 이 중 1.4%에 해당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장기적으로 미국산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이 2015년 12월 40년 만에 석유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한 뒤에도 미국산 원유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다만 GS칼텍스가 지난해 11, 12월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생산된 셰일오일 200만배럴을 수입한 데 이어 6월께 5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휘발유 생산에 더 적합”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미국산 원유 수입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의 막대한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문제 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면 이런 통상 마찰을 줄일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원유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미국의 통상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정유사와 가스회사에 ‘같은 값이면 미국산 원유나 가스 도입을 검토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원유의 86%가 중동산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에 수입한 미국산 원유는 셰일오일(퇴적암에서 추출하는 비전통적 원유)이 아니라 전통 원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통 원유는 중동산과 성분이 비슷하고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드는 국내 정유시설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경제성만 뒷받침되면 실질적으로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셰일오일은 중동산 원유와 달리 나프타(석유화학 원료) 성분이 많아 국내 정유시설에 적합한지를 둘러싸고 업계에서 갑론을박이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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