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다시 보는 2017년 주식시장 전략’이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소폭 조정을 받았던 지난 2월처럼 이달에도 주가가 약세에 머물고 있다”며 “5월은 돼야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꼽은 4월 증시의 걸림돌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다. 극우주의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당선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르펜 후보는 프랑스도 영국처럼 유럽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경상수지 적자국인 영국과 미국에서 예상외의 투표 결과가 나왔던 것처럼 프랑스 대선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정부의 예산안 심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들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의회 표결 직전 철회된 ‘트럼프케어’의 수정안이 정상적으로 통과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케어는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이다.
이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가 당초 예측보다 빠르다”며 “해외 악재가 사라지는 5월부터는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