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5년' 기념 본격화…북한 매체, '업적' 정리
"승리와 영광의 5년"…핵무력 강화·장성택 처형 등 언급
연구토론회도 개최…"김정은 추대는 역사적 사변"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국가의 최고 수위'에 추대된 5주년을 맞아 그의 집권 기간 '업적'을 기념하는 선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1만3천여 자에 걸친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세기적 변혁을 안아온 승리와 영광의 5년'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싣고 김정은 집권 5년간을 되짚었다.

김정은은 2012년 4월 11일에는 노동당 최고직인 당 제1비서에, 같은 달 13일에는 당시 최고 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의 최고직인 제1위원장에 올랐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를 우리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신 것은…(중략)…획기적 전환을 안아 온 거대한 정치적 사변이었으며 민족사적 대경사였다"며 '민족 번영의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 사상·노선을 통한 내부결속 ▲ 대외·국방정책 ▲ 경제·사회문화 등 크게 3개 분야에서 김정은 집권 후 거둔 성과를 일일이 나열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당과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강화하신 것은 시대와 혁명 앞에 쌓으신 업적 중의 업적"이라며 2013년 3월 핵·경제 병진노선 선포와 2016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2013년 12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계기로 현대판 종파집단이 단호히 적발 분쇄됐다"며 장성택 처형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김정은이 4·5차 핵실험과 화성-10(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2형 미사일 등의 발사 성공을 통해 '강력한 공격 수단과 방어 수단을 다 갖춘 무적의 핵강국'으로서 위용을 떨치게 했다고 선전했다.

2012년 광명성 3호 2호기, 2016년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자력자강'과 '만리마 속도'를 강조한 경제 분야 성과로 언급됐다.

북한 당국은 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의 업적을 '체득'하기 위한 중앙연구토론회도 열고 이를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보도했다.

토론회에는 김기남·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당·행정·근로단체·과학·교육·예술·출판보도·당 간부 양성·혁명사적 부문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태복 부위원장은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를 우리 혁명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신 것은 우리 조국을(중략)…천하제일 강국으로 건설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를 마련한 거대한 역사적 사변"이라고 토론에서 주장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집권 후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론화해 대내외에 선전하는 것은 집권 6년차를 맞은 최고 지도자로서의 우상화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