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Point]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가? ☞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리더들은 언제나 직원들이 믿고 따라주길 바란다. 하지만 현장에선 고민을 호소하는 리더를 많이 만난다. 이들은 “직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고 토로한다. 자칫 ‘꼰대’가 될까 두렵다는 것이다.

리더들은 결국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교육기관을 찾는다. 과연 리더십 기술이나 소통 기술을 배워서 따라 하면 믿고 따르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로버트 고피와 가레스 존스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쓴 ‘왜 사람들이 당신을 따라야 하는가’에서 리더는 흉내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더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자기 자신이다. 리더십 전문가 쿠제스와 포스너도 “믿고 따르는 신뢰는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온다”고 했다. 배워서 형성된 리더십이 아니라 스스로의 신념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옷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매력도 살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정성 리더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진정성 리더십 개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스콧 스눅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평생을 다해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이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스눅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을 구성하는 세 가지 변수로 자아 인식, 상황 인식, 자기 조정을 제시했다. 실제로 진정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자아 인식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다. 본인 인생의 여정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찾으면 된다. 특히 어려움을 해결한 이야기는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선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더불어 일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슨 일에 칭찬하고 또 화를 내는지 기록해 보면 된다. 필자는 공동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생각 없이 일하면 화가 난다. 이것이 바로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단과 행동의 기준, 리더의 핵심 가치다.

상황 인식은 사회적 규범, 조직의 핵심 가치,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 특정 일의 요구 등을 고려해 스스로 해야 할 역할과 기대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 상황 인식은 진정성 리더십을 자칫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보완하게 해준다.

자기 조정은 자아 인식과 상황 인식을 통해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구성원의 상황에 따라 맞추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회사의 가치와 자신의 가치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잘 정리된 기준을 흔들면 화가 나지만 회사의 끊임없는 변화라는 핵심 가치와 달라 제외했다. 대신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약점이라고 솔직히 말하고 직원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잘 정리하고 실행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도 함께 이야기해 준다. 이렇게 약점과 강점을 동시에 이야기하면 자칫 무능한 상사로 비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진정성 리더십 실천은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을 이야기하고 약점도 드러내는 것이다. 리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한마디로 리더 자신의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진정성 리더십은 평생 진정한 자신을 찾는 긴 여정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강제로라도 만들어 보자. 정기적인 리더 성찰 시간을 아예 제도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김용우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